직관(N)과 감각(S)


MBTI의 두번째 척도, 직관(N)과 감각(S)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두번째 척도는 인지(Perceving) 기능이다. 참고로 4번째 척도의 J와 P의 그 P다.

인지기능이라 함은 어떠한 정보를 인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인식한다.

이 정보 인지과정은 크게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이루어진다.

1. 외부자극에 의해, 감각신경이 활성화 됨

2. 감각신경의 정보가 뇌로 이동함

3. 주어진 감각정보로부터, 패턴을 추출하여 정보를 해석함

이때, 우리 뇌의 신경망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같은 정보라도 다른 패턴을 추출할 수가 있다. 심지어 기존에 형성된 패턴에 의해서, 동일한 (외부)객체를 보고도 아얘 다른 감각정보를 수신하기도 한다.

여기서 S(감각형)와 N(직관형)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패턴을 추출해내는 2가지의 구분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S(감각형)은 패턴간의 사소한 차이를 구분하는데 능하다.
이 말은 곧, 수신된 감각 정보의 디테일을 최대한 그대로 보전하며, 세밀하게 느끼고 기억한다는 말이다.


N(직관형)은 패턴간의 유사성을 찾는데 선수다.
해당 감각 정보가 다른 패턴과 어떠한 유사성을 갖는지를 찾기 위해, 다양한 개념적 층위의 도구를 사용하게 된다. 

S는 디테일과 세부사항에 능하다. 따라서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정보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N은 디테일보다는 공통점을 본다. 패턴간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과 맥락을 상상한다.


당신이, 어떤 두가지 대상을 비교한다고 해보자. 그 두 대상이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은 이상, 무언가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또 그러한 차이가 작냐, 크냐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두 대상간의 유사성도 도출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전부 어느 정도는 S이며, 어느 정도는 N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두 기능중 무엇을 더 많이 사용하는가를 따져보자.
그러면 내가 차이점에 집중하는지, 유사성에 집중하는지를 의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된다. 


아래 예시로 두가지 상황을 제시해 보겠다.
이 예시를 통해서 차이점에 집중하는지, 유사성에 집중하는지가 어떠한 함의를 지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시계와 심장을 비교해보자.

시계와 심장이 명백히 다른 ‘것’ 임을 고민하기 위해서 끙끙 고민할 필요는 없다. 생긴 것도 다르고, 개념적으로도 매우 다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당신에게 과제가 주어졌다.”심장과 시계의 유사성을 최대 찾아보시오.

당신은 최대한 생각해볼 것이다.


“음.. 둘다 일단 쿵쿵 뛰네? 규칙적인 리듬을 바탕으로 반복운동을 할꺼야.” (심장 박동/시계추 움직임)

“왜 반복운동을 하지?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야.” 

“제 기능을 하지 않는다면? 소속된 세계가 ‘정지’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아.” (시계 속 시간/생명)

“만약 제 기능을 한다면? 순환적인 움직임을 만듦으로써 세계를 유지시키네?” (시침-분침-초침/혈액순환)


아! 결국 심장은 나의 세계를 유지시키는 태엽시계로도 볼 수 있겠네?

다음과 같은 비교가 이루어진 과정을 한번 생각해보자. 분명히 심장이 뛰는것과, 시계가 작동하는 과정에는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둘다 리드미컬한 느낌으로 쿵쿵 뛴다는 것만으로 하나의 유사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반복운동으로부터, 시계와 심장의 기능을 생각해본다.

심장이 멈추면 나의 생명은 정지한다.  또, 시계가 멈추면, 시계 자체의 변화는 정지된다. 그렇기에 심장과 시계는 하나의 세계를 유지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도 분명히 무수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유지한다”라는 것만으로 공통점을 이끌어 냈다.


그럼 둘은 세계를 어떻게 유지하는가? 심장은 몸의 혈액을 순환시키고, 시계는 초침과 시침, 분침을 순환시킴으로써 세계를 유지시킨다. 여기서도 그렇다. 분명 둘의 순환에 있어서는 무수한 차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순환‘이라는 하나의 유사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처럼 전혀 동일해 보이지 않는 대상이라도, 유사성을 찾으려고 하면 상당히 많은 점이 찾아진다.

이 과정은 “개념적 추상화“를 통해서 이끌어 내진다. 추상화를 통해서 어떤 대상을 극도록 단순화 시킨다면, 두 대상간의 차이는 함몰되고, 이를 통해 유사성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경우, 다른 동물들보다 이 개념적 추상화의 기능이 훨씬 뛰어나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무언가”라는 범주화를 사용해서 강아지와 솜사탕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도 있고, “웅장함”이라는 척도로 남성성과 산(mountain)을 동일시 할 수도 있다.

자 정리해보자.

어떤 대상간의 유사성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두 대상을 개념적 추상화를 통해서 단순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그 대상이 가진 세세한 디테일은 함몰되고, 따라서 두 대상간의 차이점도 희미해지게 된다. 




두번째, 안개와 스모그에 대해서 비교해보자. 
둘 다 시야를 흐리게 하는 대기 현상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때, 당신이 밖으로 나왔는데 주변이 침침하니 시야가 흐려진다. 이건 안개일까? 스모그일까? 둘 중 하나가 정답이라 치고, 정답을 골라보자.

둘 모두 언뜻 보기에는 비슷한 현상이다.

그런데 뭐가 다를까? 일단 둘다 시야를 흐리게 하는 대기 현상이지만, 안개는 촉촉하고, 차가운 느낌으로 피부에 물기가 느껴진다. 반면 스모그는 건조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안개 속에서는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냄새가 느껴지며, 숨쉬었을 때 상쾌해진다. 반면 스모그는 매캐하고 탁한 냄새가 나며, 왠지 모르게 목이 칼칼해진다.

안개 속에서는 환한 느낌의 불투명함이 존재하고, 태양광이 부드럽게 산란된다.스모그 속에서는 어둡고 침침한 불투명함이 느껴진다.

꼭 이러한 감각적인 느낌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와 같은 정보를 통해서도 유추해낼 수 있다.

안개는 보통 아침에 발생해 햇살과 함께 자연스럽게 소멸하며, 바람이 불며 쉽게 사라진다. 반면 스모그는 도심 속에서 발생해,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강하다.

지금까지, 서로 비슷해보이는 대상간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과정이었다.

한가지 명확한것은, 두가지 대상이 가지는 특성을 최대한 여러개로 분화할 수록 차이점도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더 다양한 차원에서, 대상이 가진 여러개의 특성을 발견할수록 그에 비례하여 차이점도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두 대상간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그 두 대상이 가진 속성과 특징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상세히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이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단순화, 추상화는 지양되기 마련이며, 둘이 가지는 공통 분모를 발견할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지금까지 두개의 예시를 살펴보았다.

전자는 유사성에 집중하는 과정으로 N(직관형) 사람이 잘 사용하는 기능이다.
후자는 차이점에 집중하는 과정으로 S(감각형) 사람이 잘 사용하는 기능이다.


중요한 점은 유사성과 차이점에 집중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가이다.

유사성은 추상화를 통해 잘 찾아지며, (특히 두 대상이 다를 수록)
차이점은 구체화를 통해 잘 찾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두 대상이 비슷할 수록)

이 추상화와 구체화는 필연적으로 상호 대립되는 요소이다.


이때, 누군가가 특정 인지기능(추상화 or 구체화)을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해보자.

그럼 그에 맞게 신경회로가 형성되고, 반대되는 기능은 억압된다. 제한된 심리적 자원을 어떻게 투자하는지에 따라, 그 성향의 정도가 갈리는 것이다.

N(직관형)의 경우는 어떤 현상을 볼때, 그 현상의 세부사항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들을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특성은 특히 감각적인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N이 가진 감각의 해상도는 확실히 S의 그것보다 낮다.

S(감각형)의 경우는 어떤 현상을 볼때, 그 현상을 추상화 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디테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정보에 자연스럽게 이끌린다. 자연스럽게 감각의 해상도도 정밀해진다. 

여기서 중요한건 S라고 해서 피상적인 사고만 하며, N이라고 현실감각이 떨어지는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유사성과 차이점에 집중하기 때문에 생기는 하나의 심리적 경향성으로써, 통계적(거시적)으로 볼때에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주의하자. 



S는 숲속의 한 나무를 본다.

가지가 향해있는 방향, 나무기둥의 주름, 그리고 나무 잎사귀에 맺힌 이슬과, 잎사귀를 기어다니는 벌레를 본다. 그래서 그는 다시 이 숲을 찾았을때, 그때의 그 나무임을 그대로 느끼고, 기억한다.

N은 나무들이 모여있는 숲을 바라본다.

숲의 전체적인 모습, 나무들 사이의 관계, 그리고 숲이 주는 전반적인 느낌에 집중한다.그들은 이 숲이 어떻게 형성되었을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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